[보도자료]학업중단자 1명도 안나온 '기적 같은 일'_하늘샘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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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학업중단자 1명도 안나온 '기적 같은 일'_하늘샘배움터

 대안교육위탁교육기관(위탁대안학교)인 인천시 서구 심곡동 하늘샘학교가 올해도 ‘기적 같이’ 학업중단자 1명 없이 1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을 맞았다.


위탁대안학교는 학교폭력, 학습부진, 사회성부족, 발달장애 등으로 일반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학교 밖 청소년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는 학생들을 각 학교로 부터 위탁받는 교육기관이다. 학생들의 학적은 각 원적(原籍)학교에 그대로 두고 위탁대안학교에서 1년 단위로 학습을 수료하면 원적교로 복귀하는 제도다.

하늘샘학교의 이번 학기말 고사도 쉽지 않았다. 학생들이 시험을 보지 않으면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험 날, 선생님들은 출근하자마자 전화통을 붙들고 학생들을 깨우는 일로 시작했다. 한 학생이 전화를 받지 않아 긴급히 집으로 찾아갔는데, 현관문은 고장 나 초인종은 울리지 않고 집안에서는 강아지 짓는 소리만 들렸다. 계속해서 소리 지르고 문을 두드리니 학생이 졸린 채로 나왔다. 집안에 아무도 봐줄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또 다른 학생은 원적교에서 시험을 보아야 했는데, 원적교 담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하늘샘학교 선생님이 학생 집으로 내달려 1시간 만에 학생을 겨우 깨워 원적교로 데려가고, 교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서야 가슴을 쓸어 내렸다.

학기 중, 한 학생이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있다가 자살을 시도한 일도 있었다. 학교에 상담 선생님도 없고 고위험군 학생들을 위한 시스템도 없어 걱정은 태산 같은데, 이때는 선생님들도 대부분 위탁을 해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고 한다. 이러다가 정말 큰일 나면 어떡하냐고... 그럼에도 이번에 학생과 어머니와 여러 차례 상담을 통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어른들처럼 음주를 하다가 어른들과 다툼이 일어난 사건도 있었고, 크고 작게 아이들 간의 갈등도 적지 않았는데, 이 속에서도 한 명의 학업 중단자 없이 1학기를 마칠 수 있었다. ‘기적 같은 1학기’였다는 말이 선생님들에게는 과장된 말이 아니다.

하늘샘학교는 이번 학기에 ‘해피 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만들어 낸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해피 콩' 덕분에 학업중단율 제로라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선생님들은 입을 모은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자신이 정한 목표를 달성하거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거나, 학습태도가 좋아지면 그럴 때마다 해피 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소한 격려와 성취감에 학생들은 기쁨을 가질 수 있었고 학생들과 선생님들 간 소통과 공감을 갖게 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학생들의 이 작은 변화는 하늘샘학교의 교육활동 지원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삶과 배움이 일어나는 공동체 세우기’로 이어질 수 있었다. 쓰레기 줄이기와 자원재활용

의 가치를 심어주는 ‘하늘샘제로웨이스트’사업도 그 일환인데, 무인시스템으로 매장을 확대하여 강화 섬쌀, 강화 계란, 잡곡 등으로 공동체 세우기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개교한 하늘샘학교는 그 동안 대출을 받아가며 학생들의 공간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긴 했는데 이제 대출 길도 막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위한 학습과 잠시라도 쉴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선생님들의 간절함이 있다. 교육청으로부터 공간확보비는 지금까지 한 푼도 없었지만, 월 만원이 만명이 되는 ‘만만운동’의 결실을 기다리며 아이들의 향한 교육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후원계좌 기업은행(사회적협동조합 하늘샘배움터) 351 107915 01 022) ☎032 - 434 - 9393

조규호 교장은 “한 졸업생이 하늘샘학교를 '기회의 학교'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꿈도, 살아갈 힘 조차 없던 자신을 학업을 잘 마치게 이끌어 준 학교라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라며 “길게만 느껴졌던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달려온 한 학기였는데,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잠시 내려놓고, 시간의 속도를 멈추고 자신만의 시간에 머무는 행복한 여름방학을 보내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사회적협동조합 하늘샘배움터’가 운영하는 하늘샘학교(인천 서구 탁옥로 97번길16-6 꿈이그린행복2층)는 7월 현재 1학년 6명, 2학년27명, 3학년 20명 등 총 5학급 53명이 재학하고 있다. 교사는 정규교사 7명, 강사 15명이다. 보통교과와 대안교과로 나누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안교육 특색 프로그램으로는 자기성찰노트(범교과 수행평가 반영), 아름다운 만남과 나눔(매주 월요일 6교시) 등이 있고 대안 교과목으로 보컬, 생활요리, 네일아트, 생각하기와 표현하기, 예술 감성, 음악생활, 제과제빵, 클래식 기타, 클라리넷 등이 있다.


출처 : 인천in 시민의 손으로 만드는 인터넷신문(http://www.incheonin.com)